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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글쓰기/책 구절

by lagomi 2020. 3. 10.

신중한 사람은, 작고 평범한 문이라도 그 앞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문의 방향을 살핀 뒤 문고리에 손을 댄다. 문의 구분이 만든 경계의 의미를 존중하고 나의 등장이 만들어낼 공간의 파장을 준비한다. 문이 필요했던 이유와 문의 생김새를 생각하면, 문 앞에서의 행동과 기대는 문의 디자인과 재료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 요소의 본질적인 것과 관계된 기능과 의미를 읽어낼 때, 건물과 공간, 그것을 이루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모두 우리의 삶에 직접 관여한다.

책 <진심의 공간>中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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