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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몽웰즈

백 번째 원숭이 이론

by lagomi 2020. 4. 13.

어느 섬에서 과학자들이 모래사장에 고구마를 던져줬고, 고구마를 좋아하지만 모래가 묻어 있는 고구마에는 선뜻 손을 대지 않고 있었다. 

<이모>라고 불리던 원숭이가 우연히 고구마를 물에 씻어 모래를 털고 먹더니 그다음부터 무조건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모 혼자 고구마를 씻어 먹었지만 점차 어린 원숭이들부터 암컷 원숭이 순으로 이모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늙은 수컷 원숭이 들은 새로운 행동에 거부감을 보이고 못마땅하게 여겼다. 

시간이 흘러 같은 무리속의 더 많은 원숭이들이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이를 관찰하던 과학자들은 백 번째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먹게 되며 임계치를 넘어서자, 섬에 서식하는 모든 원숭이가 이 행동을 당연히 여기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정확히 1백마리라는 숫자를 넘어서는 순간 인접한 다른 섬들의 원숭이 무리에서 똑같은 행동이 관찰되었다. 원숭이들이 섬 밖을 헤엄쳐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국의 라이얼 왓슨이 이 관찰을 바탕으로 "일정 수 이상의 개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태도를 바꾸게 되면 이 아이디어는 물리적인 전파 없이도 마치 공기 속에서 파동이 퍼져 나가듯 모든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수립했다.

1984년 켄 게즈는 [백 번째 원숭이]라는 저서에서 일본원숭이들의 행동과 인간사회간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그는 개인의 정신적 에너지들이 더해져 일정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폭발이 일어나 전반적인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처음에는 일부지만 일종의 시소 효과에 의해 독창성이 결국 규범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다. 이후에는 먼 과거의 서툰 행동들은 기억조차 못하는 세대가 나온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죽음>2  201p에서 참고 및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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